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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살이

반기문을 넘어: 반기문 사업, 음성군의 위인화가 가져온 문제점들

무까끼하이 2024. 10. 28. 14:17
반기문 마라톤 대회, 반기문 아카데미, 반기문 시 낭송 대회, 반기문평화기념과, 반기문 백일장....
본인이야 지역에서 본인 이름으로 행사를 치르는데, 거부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고 해도 이래도 되는것인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분명 여러 업적을 쌓은 인물이지만, 음성군에서 그의 이름을 활용해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들은 그 자체로 정당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마라톤 대회, 아카데미, 시 낭송 대회, 평화 기념관, 백일장 등의 행사는 "지역 예산 확보"나 "지역 홍보 및 이미지 제고"라는 명분 아래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들이 역사적 검증 없이 살아있는 인물을 위인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특히, 반기문 전 총장이 지역에 특별한 기여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을 빌리는 것은 무분별한 행정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단순히 예산 확보나 홍보 효과를 위한 수단으로 여겨질 위험이 있으며, 이는 지역 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행정이라기보다는 무책임한 접근으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반기문 사업은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기여를 위한 검증된 기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위험성이 크고, 주민들의 신뢰를 저버릴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음성군의 반기문 활용, 왜 위험한가?

첫째, 객관성과 공정성 결여
위인은 일반적으로 객관적인 평가와 역사적 검증을 거쳐 존경과 기념의 대상이 된다. 과거에 사망한 인물들, 예를 들어 넬슨 만델라나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그들의 업적에 대한 여러 시각과 평가가 결합되어 존경받는 위인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살아있는 인물은 여전히 평가가 진행 중이며,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모두 존재할 수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의 경우, 그의 UN 사무총장 재임 기간 동안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재임 중의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기후 변화 관련 합의와 같은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내부 관리 문제나 특정 사안에 대한 반응 부족과 같은 비판도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기문 전 총장의 업적만을 일방적으로 부각하는 것은 객관성과 공정성에 어긋나며, 균형 잡힌 역사 인식을 저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20년대 초반 정치적 갈등이 있던 시기에 인물들의 평가가 뜨거운 이슈가 되었듯, 아직 생존해 있는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한 명확한 역사적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지금, 그의 이름을 기초로 한 사업들은 왜곡된 역사관을 미래 세대에게 심어줄 위험이 있다.
결국, 이러한 편향된 접근은 건강한 역사적 논의와 비판적 사고를 방해하며, 지역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한 가치와 방향성을 잃게 만들 수 있다.

반기문도 분명 "꿈"을 가졌다고 외쳤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대한민국의, 음성군의 "꿈"일까? 그전에 그는 마틴루터킹과 견줄 수 있는 사람인가?

둘째, 과도한 이미지 관리 및 홍보

살아있는 인물을 위인화하는 과정은 종종 과도한 이미지 관리와 홍보로 이어진다. 이런 상황은 비판적 시각을 차단하고, 인물의 실제 모습보다는 만들어진 이미지만 부각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예를 들어, 기업이 특정 경영자를 'CEO 영웅'으로 홍보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 경우, 그 경영자의 실제 경영 성과나 문제점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고, 긍정적인 이미지만 부각되어 회사의 잘못된 결정이 감춰질 위험이 커진다.

반기문 전 총장의 사례를 보더라도, 그의 업적과 공적을 강조하는 갈무리된 이미지는 비판적 논의를 배제하고 그의 실제 행보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묻히게 할 수 있다. 정치적 인물로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지나친 이미지 관리와 홍보로 인해 '위장된' 이미지가 부각되었고, 이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불신을 초래했다.

제프 베이조스와 스티브 잡스의 사례도 지적할 만하다. 제프 베이조스는 아마존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영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경영 스타일은 비판의 대상이기도 하다. 아마존의 사업 방식 가운데 근로자들의 노동 환경과 관련한 문제들이 여러 차례 조명되었지만, 그의 '혁신가' 이미지는 대중 미디어에서 주로 긍정적으로 부각된다. 이로 인해 베이조스의 경영 결정으로 피해를 본 수십만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묻히고 만다.

스티브 잡스 또한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던 인물로 기억되지만, 그는 고압적인 리더십 스타일과 직원들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제품 출시 방식이 소비자에게 큰 기대를 안겨주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해야 했다. 이처럼 스티브 잡스의 기업 내 인권 문제와 그로 인한 문제들은 그의 '천재'와 '비전 제시자'라는 이미지에 가려져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

이러한 조작된 이미지는 권력이나 자본의 영향력에 의해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대기업이나 정치적인 이익 집단은 특정 인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자원을 투입하고, 그 인물에 대한 비판이나 대안적인 관점은 잊혀지게 된다. 결국, 이런 과도한 이미지 관리는 건강한 사회적 토론과 비판을 저해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억압함으로써 결국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정치인, 사회인, 일반인 반기문에게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반기문이란 이름을 떼지 않는 이상, 음성군은 사업의 정당성을 위하여 과도한 이미지 관리 및 홍보활동을 버릴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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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지역 발전과의 연관성 부재
음성군의 사업들이 반기문 전 총장과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 연관성이 지역 발전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단순히 그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지역 이미지를 개선하거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과도한 이미지 의존은 다른 지역 발전 전략을 소홀히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튀니지의 '부르기바 거리'는 국가의 전 대통령 이름을 따서 지어졌지만, 관광객 유치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지역 내 다른 고유 자원이나 문화유산을 활용한 개발이 더 효과적이었다. 또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가우디 브랜드'를 활용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지만, 이 과정에서 도시 전반의 역사와 문화를 고루 살리지 못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즉, 특정 인물에 대한 브랜드화가 한정된 관점에서 진행될 경우, 지역 발전의 다방면적인 가능성을 소홀히 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반기문 전 총장과의 연관성보다는 음성군의 고유한 특성과 자원을 활용한 더욱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역의 자연 자원이나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한 축제나 체험 프로그램 개발이 오히려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한국의 전주가 한옥마을과 관련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성공적인 지역 발전을 이룬 사례처럼, 음성군도 지역 특성을 살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반기문 전 총장과의 연결고리만으로 지역 발전을 추구하기보다는, 지역 고유의 특성과 자원을 활용하여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접근이 진정한 지역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말 사람이 찾을 것이라 생각한 것인가?

넷째, 다른 인물들의 소외
반기문 전 총장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것은 음성군의 다른 인물들과 그들의 업적을 소외시킬 위험이 있다. 지역사회에는 반기문 전 총장 외에도 많은 인물들이 지역 발전에 기여했을 것이다. 그들의 업적을 간과하고 단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것은 지역 사회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의 강서구는 과거 KBS 아나운서 출신 인물들이 지역 발전에 기여한 사례가 있다. 이들 아나운서들은 지역 사회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거나 지역 특정 행사와 프로젝트의 홍보에 힘을 쏟으며,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특정 인물만의 부각으로 인해 이들의 업적이 가려진다면, 지역 사회의 다채로운 역사와 기여가 소외될 수 있다.
또한, 부산에서는 2008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여러 영화 관련 인물들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특정 영화 감독이나 배우만을 부각하다 보면, 지역의 다른 예술가들, 영화 제작자들, 촬영팀 등의 기여가 간과될 위험이 있다. 이러한 소외는 지역 문화의 다양성을 약화시키고, 새로운 인재의 발굴과 지지를 방해할 수 있다.
고응연, 권재학, 김기명, 김동환, 김시중, 김영익, 김용목, 김원조, 김을경, 김필제, 김해룡, 남상엽, 남석형, 박제성, 반운익, 신억검, 신정숙, 안재헌, 안창렬, 안후선, 유근배, 유치수, 윤규섭, 윤병의, 윤정학, 이교필, 이성교, 이성용, 이용호, 이중곤, 이태수, 이필영, 임백규, 장충범, 장현근, 정기선, 정민영, 정원택, 정이헌, 정효헌, 조관식, 조반, 조복, 조윤식, 조응삼, 최규동, 최난수, 추성렬, 하석환..... 음성군이 직접 소개하는 의병, 독립운동가만 하더라도 단 한명도 연결된 사업을 찾지 못했다. 이들은 정녕 반기문의 성취보다 부족한 생을 살았는가. 
결국 반기문 전 총장만을 강조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지역 내 다양한 인물들의 기여와 성과를 함께 조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 사회의 발전은 여러 사람의 노력과 다양성에서 비롯되므로, 이를 잊고 특정 인물에게만 집중하는 것은 결국 지역의 전체적인 성장과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인물들과 그들의 업적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발전의 기반이 될 것이다.

1909년 일본 군대의 '남한대토벌작전'에 끝까지 항전하다 체포된 호남 의병장들. 앞줄 왼쪽부터 송병운·오성술·이강산·모천년·강무경·이영준. 뒷줄 왼쪽부터 황장일·김원국·양진여·심남일·조규문·안규홍·김병철·강사문·나성화 의병장.

사업의 필요성 때문에 살아있는 위인을 만들어내는 행정: 꼬리가 개를 치는 행정!
사실, 이 모든 것들이 말이 되지 않는 행정이다. 음성군의 '반기문 사업'을 논리적으로 비판하고자 했지만, 살아있는 사람을 사업의 제목으로 끌어다 쓰고, 그의 생가를 유적지처럼 만들고, 생애를 업적처럼 포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 어불성설이다. 음성군에 능력 있는 개인이 나타난다고 해서 그것이 지역의 업적이 될 수는 없다. 그때는 또 어떤 '아무개'의 음성군 사업을 펼칠 것인가? 비상식적인 행정을 멈춰야 한다.
수백 번 양보해서 음성군의 '반기문 사업'이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하더라도, 살아있는 인물의 위인화는 객관성, 공정성,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심각한 재고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나 업적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현재 살아있는 인물에 대한 과도한 포장은 그의 이미지를 왜곡할 수 있으며, 이러한 왜곡된 이미지는 지역 주민들에게 혼란을 안길 수 있다.
강원도 평창의 올림픽 유치를 예로 들어보자. 올림픽 개최로 지역이 주목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와 고유한 문화가 종종 배제되었다. 결국, 지역 발전의 주체인 주민들의 의견이 무시되었고, 그 결과 지역 경제에 대한 지속적인 기여보다는 일회성의 혜택만 남았다. 이처럼, 특정 인물이나 이벤트에 의존하는 것은 지역 사회에 지속 가능하지 않은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역 발전을 위한 보다 균형 잡히고 다양한 접근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음성군은 반기문 전 총장과 관련된 사업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지역 고유의 특징과 자원을 활용하며,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민주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지역 개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정작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어떻게 느끼고 어떤 필요가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발전의 시작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보다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다.

개가 꼬리를 쳐야지, 꼬리가 개를 쳐야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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