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밤, 적막한 계곡에 퍼지는은은한 달빛은 깊은 샘물처럼,내 안의 뜨거운 갈망을 깨웁니다. 부드러운 산의 능선을 따라우아하게 흐르는 계곡의 곡선처럼,그대의 실루엣이 나를 새기며태초의 그리움이 꿈틀거립니다. 순백의 털가죽을 뒤덮은 북극여우처럼, 차갑고도 뜨거운 열망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움틉니다. 타오르는 모닥불은 산을 감싸안고,그 붉은 열기가 동트는 하늘의 붉은 빛과 만나그 따스함이 온 산을 적시듯,내 마음도 은은히 달아오릅니다. 둥근 달이 비추는 바다,출렁이는 파도와 함께오랫동안 감춰온 작은 섬이 드러납니다. 작은 섬에 숨어은밀하고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동백꽃처럼,달빛 아래 홀로 선 나는,억눌렀던 욕망의 춤을 춥니다. 끝없이 순환하는 열정은다가올 겨울을 기다리며희망의 봄을 향한 갈증을 잉태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