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현 정치 상황과 보수 정치의 근본적 문제에 대해 신랄하면서도 원론적인 제언을 내놓았다. 진영 논리에서 비롯된 악마화를 극복하고, 책임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미심장한 점은, 그동안 국민의힘 반대 진영에서 주로 제기되던 문제의식을 당 내부, 그것도 이익 중심 집단으로 비판받아온 본진 안에서 꺼냈다는 것이다. 이는 역설적이게도 보수적 대구·경북 지역이라는 특수한 지형에서 비롯된 순수성 덕분이 아닌가 싶다.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는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의 명백한 잘못, 그리고 국민들의 압박 속에서 정권 심판은 단지 시간이 필요한 문제다. 여당이 이를 정치공학으로 억지로 버텨보려는 시도는 당장의 시간은 벌어줄지 몰라도, 결국 국민의힘이라는 이익 결사체 정당을 역사 속에서 퇴출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마치 민정당 이후 겨우 명맥을 이어오던 보수의 몰락을 예고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간 눈가리고 아웅으로 해오던 당명개정을 통한 연명도 위헌정당해산으로 뿔뿔이 흩어질 이익 결사들에겐 무의미할 뿐이다.
김상욱 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소신 표출 이상의 신호로 읽힌다. 국민의힘에서의 탈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이미 탈당 후 창당이라는 모델이 구체화되었고, 탄핵안 표결 전후로 추가적인 이탈과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 표결 전 의원들이 그 면면을 세우고 나설 것이니,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개혁신당이 혼란 속에서 조직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이 처한 상황은, 냉소적으로 표현하자면, 시간만 낭비하고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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