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가을이다.쌩쌩 돌아가던 냉방기기를 끄고 창문만 열어도 시원한 가을바람에 밥을 안먹어도 배부를 것 같다.하지만 가을의 낭만도 잠시. 두통을 부를 악취가 코를 찌른다.또 똥냄새다.시골이니 그러려니 하던 정겨운 그 냄새가 아니다.악취 저감을 위해선지, 전염병 발생 예방을 위해선지 모르겠지만잔뜩 뿌려댄 화학약품 냄새와 똥냄새의 역겨운 하모니다.어서 창문을 닫아야 한다.벽지와 커텐에, 아내의 머릿칼에,내일 입고 갈 옷에 냄새가 배기 전에. 충북 음성군 삼성면.미호강 발원지인 이 곳은 온갖 동물들의 악취로 살기 고달프다.경기도와 맞닿아 있는 탓에 꾸준히 전원주택 수요도 있는 곳이다.하지만 실제로 귀촌 인구가 그리 많지는 않다.누가 뭐래도 악취 때문이다. 대체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이 곳에서 살고, 죽어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