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같은 세상, 꽃같이 살아야지

꽃같이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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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2

먼지로 지는 시간

저 북녘 먼 곳, 붉다 못해 빨갛게 물든 산들이 지평선을 태우는 땅에 높이 천 리, 너비도 천 리의 거대한 붉은 바위가 서 있다고 합니다. 천 년에 단 하루, 하얀 부리를 가진 손톱만한 파랑새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데, 그 부리를 바위에 단 한 번 긁고는 이내 사라진다 하더군요. 그리하여 바위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닳아가고, 파랑새의 날개짓 속에 붉은 먼지로 흩어져 결국 사라지면 영원의 시계는 그제서야 단 하루를 넘겼다고 합니다. 파랑새의 하얀 부리 아래, 붉은 세월이 조용히 가루로 깨어지는 동안, 무한은 이제 막 그 첫 걸음을 내딛었을 뿐이지요. 내가 들은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아득히 먼 옛날, 누군가가 내게 전해준 이야기. 지금 내가 자네에게 건네니, 아마도 이 순간 어딘가에서 파랑새가 다시 흰 부..

카테고리 없음 2024.11.17

20세기 소년

하루 치의 짐은 쌓이고,한 달 치의 생은 빠지고.일 년 치의 복은 쌓이고,한 세기 치의 운은 가고. 한 발은 20세기이니,한 발은 21세기인 걸.20세기 소년 어리둥절,무엇이 진실인지 몰라서. 할 수 있는 건 웃는 것과,내 모습을 다정히 안고.우리를 담은 그를 웃게 해,글을 써보는 것뿐이지. 뭘 위해 사는지 모르겠고,뭐 위에 사는지 알 수 없네.이제는 정말 알 수 없고,앞으로도 더욱 그러할 듯. 왜 사냐고 묻는다면,그저 웃을 수 밖에라서.21세기 소년들 오고,그들을 따라잡을 자신 없어. 손가락질하며 나누기보다,말 끝이라도 만져보고 싶어.그저 웃을 수 밖에요,축하해, 너의 시대가 와. 우린 조용히 사그라져,보잘 것 없지만 노력해볼게.썩은 내 풍길 수 있지만,결국엔 거름이 되리라.

삼성면 살이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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