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같은 세상, 꽃같이 살아야지

꽃같이 삽시다.

삼성면 살이

20세기 소년

무까끼하이 2024. 10. 15. 13:50

하루 치의 짐은 쌓이고,
한 달 치의 생은 빠지고.
일 년 치의 복은 쌓이고,
한 세기 치의 운은 가고.

 

한 발은 20세기이니,
한 발은 21세기인 걸.
20세기 소년 어리둥절,
무엇이 진실인지 몰라서.

 

할 수 있는 건 웃는 것과,
내 모습을 다정히 안고.
우리를 담은 그를 웃게 해,
글을 써보는 것뿐이지.

 

뭘 위해 사는지 모르겠고,
뭐 위에 사는지 알 수 없네.
이제는 정말 알 수 없고,
앞으로도 더욱 그러할 듯.

 

왜 사냐고 묻는다면,
그저 웃을 수 밖에라서.
21세기 소년들 오고,
그들을 따라잡을 자신 없어.

 

손가락질하며 나누기보다,
말 끝이라도 만져보고 싶어.
그저 웃을 수 밖에요,
축하해, 너의 시대가 와.

 

우린 조용히 사그라져,
보잘 것 없지만 노력해볼게.
썩은 내 풍길 수 있지만,
결국엔 거름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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