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치의 짐은 쌓이고,
한 달 치의 생은 빠지고.
일 년 치의 복은 쌓이고,
한 세기 치의 운은 가고.
한 발은 20세기이니,
한 발은 21세기인 걸.
20세기 소년 어리둥절,
무엇이 진실인지 몰라서.
할 수 있는 건 웃는 것과,
내 모습을 다정히 안고.
우리를 담은 그를 웃게 해,
글을 써보는 것뿐이지.
뭘 위해 사는지 모르겠고,
뭐 위에 사는지 알 수 없네.
이제는 정말 알 수 없고,
앞으로도 더욱 그러할 듯.
왜 사냐고 묻는다면,
그저 웃을 수 밖에라서.
21세기 소년들 오고,
그들을 따라잡을 자신 없어.
손가락질하며 나누기보다,
말 끝이라도 만져보고 싶어.
그저 웃을 수 밖에요,
축하해, 너의 시대가 와.
우린 조용히 사그라져,
보잘 것 없지만 노력해볼게.
썩은 내 풍길 수 있지만,
결국엔 거름이 되리라.
728x90
'삼성면 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역 이미지 변신: 악취를 자산으로, 향을 이야기로 (4) | 2024.10.21 |
---|---|
봄, 여름, 가을, 겨울......그리고 봄: 아이를 키운다는 것. (4) | 2024.10.16 |
환경과 경제의 복잡한 대화 (2) | 2024.10.15 |
쓸쓸함 속에서 찾은 새 길: 변해가는 시골 이야기 (0) | 2024.10.15 |
여기 (지독한 악취 속에) 사람이 있어요. (5) | 2024.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