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사과로 시작한 기자회견은 찰나에 가까운 순간 동안 '혹시..?'라는 기대를 품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유감 표명보다도 가벼운 사과였습니다. 무엇을 잘못했고, 문제의 원인은 무엇이었으며, 그것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과 해결방안은 무엇이고, 앞으로는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저 "내가 대통령이니 사과한다"는 뉘앙스만 풍겼을 뿐이었습니다. 우리가 사회생활하면서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갑"들이 행하는 태도, 딱 그 수준이었습니다. 지지자들조차도 사과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야야, 내가 사과할께. 미안하다. 됐지? 원래 내가 사과할 건 아닌데 사과하잖아. 미안하다고. 됐지?'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요? 화를 낼까, 무시할까. 그 ..